수도 한 가운데 빼앗긴 역사의 흔적, 용산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우리 곁의 분단을 만나다, 피스로드’는 접수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어린이어깨동무의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분단을 찾는다는 기획의도와 함께 강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휴일 오후에 걸으며 진행한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프로그램 이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방문지 선정에 고심하였습니다. 최근의 한국사회를 돌아보며 시민들과 함께 분단과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장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그 결과 용산, 정동, 골령골과 노근리를 올해의 방문지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현장들의 주제어인 강제징용, 역사정의, 전쟁, 국가폭력은 분단의 역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문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2023 피스로드의 시작이자, 모든 주제를 포괄하고 있는 첫 번째 현장인 ‘용산’에서 올해의 피스로드를 시작했는데요.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5월 20일 토요일, 용산역 광장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피스로드 <1강. 수도 한 가운데 빼앗긴 역사의 흔적, 용산>을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 걷기 좋은 날씨에 시민 20여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의 강사인 정영철 교수는 ‘용산’의 역사로 시작해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왜 용산역 광장에 세워졌는가’에 이르는 이야기로 오늘의 피스로드를 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 앞을 지나치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피스로드 참가자들은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진실규명과 사죄, 배상에 대해 함께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발길을 옮긴 곳은 5분정도 떨어져 있는 ‘용산역사박물관’입니다. 이 곳은 용산철도병원을 복원, 보수하여 만든 지역 역사박물관입니다. 이 곳에서 우리는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지였던 용산, 일제강점기 조선주차군이 주둔했던 용산,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둔지미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으로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삶터가 된 해방촌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철도병원 민영화로 인해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운영되던 시절인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일 현장을 목격하고 고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해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했던 중앙대병원 전문의 오연상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본 우리는 옥상으로 올라가 용산 전체를 조망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까이 용산에 살고계신 분부터 세종시와 천안시에서 오신 분들까지 많은 시민들이 함께 땀을 식히며 퀴즈를 통해 오늘의 이야기를 더욱 알차게 채웠습니다.
땀을 식힌 후, 박물관에서 보았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조선 주둔 일본군사령부 터’이자 ‘미군 용산기지 14번 게이트’이자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였습니다. 수도 한 가운데가 시민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용되어온 역사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일제의 한반도 식민시설 구축의 중심이 되었던 건설회사 ‘간조’의 경성지점 건물과 삼각지 화랑거리를 차례로 방문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미군 주둔기의 역사, 이로 인한 서울의 기형적인 발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영철 교수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해야 오늘 살펴본 현장에서 만난 역사가 바로 잡히고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했습니다.
올해의 피스로드는 2강, 3강으로 이어집니다!!
- 2강. 같은 공간 변화하는 상징, 정동
- 3강.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의 현장, 골령골과 노근리
앞으로도 홈페이지를 통해 피스로드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수도 한 가운데 빼앗긴 역사의 흔적, 용산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우리 곁의 분단을 만나다, 피스로드’는 접수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어린이어깨동무의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분단을 찾는다는 기획의도와 함께 강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휴일 오후에 걸으며 진행한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프로그램 이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방문지 선정에 고심하였습니다. 최근의 한국사회를 돌아보며 시민들과 함께 분단과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장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그 결과 용산, 정동, 골령골과 노근리를 올해의 방문지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현장들의 주제어인 강제징용, 역사정의, 전쟁, 국가폭력은 분단의 역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문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2023 피스로드의 시작이자, 모든 주제를 포괄하고 있는 첫 번째 현장인 ‘용산’에서 올해의 피스로드를 시작했는데요.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5월 20일 토요일, 용산역 광장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피스로드 <1강. 수도 한 가운데 빼앗긴 역사의 흔적, 용산>을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 걷기 좋은 날씨에 시민 20여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의 강사인 정영철 교수는 ‘용산’의 역사로 시작해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왜 용산역 광장에 세워졌는가’에 이르는 이야기로 오늘의 피스로드를 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 앞을 지나치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피스로드 참가자들은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진실규명과 사죄, 배상에 대해 함께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발길을 옮긴 곳은 5분정도 떨어져 있는 ‘용산역사박물관’입니다. 이 곳은 용산철도병원을 복원, 보수하여 만든 지역 역사박물관입니다. 이 곳에서 우리는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지였던 용산, 일제강점기 조선주차군이 주둔했던 용산,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둔지미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으로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삶터가 된 해방촌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철도병원 민영화로 인해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운영되던 시절인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일 현장을 목격하고 고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해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했던 중앙대병원 전문의 오연상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본 우리는 옥상으로 올라가 용산 전체를 조망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까이 용산에 살고계신 분부터 세종시와 천안시에서 오신 분들까지 많은 시민들이 함께 땀을 식히며 퀴즈를 통해 오늘의 이야기를 더욱 알차게 채웠습니다.
땀을 식힌 후, 박물관에서 보았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조선 주둔 일본군사령부 터’이자 ‘미군 용산기지 14번 게이트’이자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였습니다. 수도 한 가운데가 시민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용되어온 역사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일제의 한반도 식민시설 구축의 중심이 되었던 건설회사 ‘간조’의 경성지점 건물과 삼각지 화랑거리를 차례로 방문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미군 주둔기의 역사, 이로 인한 서울의 기형적인 발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영철 교수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해야 오늘 살펴본 현장에서 만난 역사가 바로 잡히고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했습니다.
올해의 피스로드는 2강, 3강으로 이어집니다!!
- 2강. 같은 공간 변화하는 상징, 정동
- 3강.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의 현장, 골령골과 노근리
앞으로도 홈페이지를 통해 피스로드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