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더 기쁘게 만나요
- 2024 어깨동무 회원 송년 모임 ‘헤로니모’를 만나다 -
지난 12월 초 어깨동무 사무국은 앞으로 개최될 어깨동무 송년 모임을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사무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송년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깊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 또한 중요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정대로 12월 7일 어깨동무평화교육센터에서 송년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어깨동무의 작은 앞마당에서 나누는 반가운 인사와 따뜻한 과일차, 쿠바 커피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어깨동무에 처음 방문한 회원들은 평화전시실을 둘러보며 북녘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내란 사태 이후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연대단체 아시안화해센터 허현 공동대표의 쿠바 빵 후원으로 행사가 풍성해졌습니다.
최혜경 사무총장의 짧은 인사 후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헤로니모’는 쿠바 한인사회의 대표적 인물인 헤로니모(임은조) 선생의 일대기를 진솔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쿠바 디아스포라 1세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시 정부에 독립 자금을 보낸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님의 장남으로 태어난 헤로니모는 쿠바 혁명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쿠바 정부에서 차관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글 학교를 세우고, 쿠바 전국에 흩어져있는 한인들을 모아 한인회를 만들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어깨동무 교사모임 주예지 선생님의 사회로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전후석 감독이 쿠바 여행에서 우연히 헤로니모를 알게 된 후 뉴욕 변호사에서 영화감독으로 직업을 바꾸게 된 과정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헤로니모에게 조국은 어디였느냐는 질문에 전 감독은 헤로니모는 하나의 나라나 기관이 아닌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한 사람이기에 한국인이자 쿠바인이었고 세계 시민이자 인본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국 밖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복합성, 혼합성, 다양성을 잘 수용하고 다른 민족이나 가치관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능력과 이웃을 환대하고 베풀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때문에 이러한 덕목을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디아스포라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한반도 안에 살고 있는 ‘국민’인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국가’의 의미를 ‘헤로니모’라는 인물과 감독과의 대화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송년 모임에서는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온 회원, 탄핵 집회에 참여한 회원, 청년 회원, 청소년 회원 등 많은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송년 모임이 끝날 때쯤 국회 탄핵 표결이 부결되는 안타까운 소식에 절망이 스쳤지만, 다 함께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을 다시 모았습니다. 한결같이 어깨동무를 믿고 응원해주신 회원, 송년회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회원, 오랜만에 찾아온 청년 열음이 회원, 먼 곳에서 와주신 회원,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과 기쁘게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따뜻한 연말과 새해 보내세요. 평화를 빕니다.
내년에는 더 기쁘게 만나요
- 2024 어깨동무 회원 송년 모임 ‘헤로니모’를 만나다 -
지난 12월 초 어깨동무 사무국은 앞으로 개최될 어깨동무 송년 모임을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사무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송년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깊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 또한 중요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정대로 12월 7일 어깨동무평화교육센터에서 송년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어깨동무의 작은 앞마당에서 나누는 반가운 인사와 따뜻한 과일차, 쿠바 커피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어깨동무에 처음 방문한 회원들은 평화전시실을 둘러보며 북녘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내란 사태 이후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연대단체 아시안화해센터 허현 공동대표의 쿠바 빵 후원으로 행사가 풍성해졌습니다.
최혜경 사무총장의 짧은 인사 후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헤로니모’는 쿠바 한인사회의 대표적 인물인 헤로니모(임은조) 선생의 일대기를 진솔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쿠바 디아스포라 1세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시 정부에 독립 자금을 보낸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님의 장남으로 태어난 헤로니모는 쿠바 혁명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쿠바 정부에서 차관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글 학교를 세우고, 쿠바 전국에 흩어져있는 한인들을 모아 한인회를 만들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어깨동무 교사모임 주예지 선생님의 사회로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전후석 감독이 쿠바 여행에서 우연히 헤로니모를 알게 된 후 뉴욕 변호사에서 영화감독으로 직업을 바꾸게 된 과정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헤로니모에게 조국은 어디였느냐는 질문에 전 감독은 헤로니모는 하나의 나라나 기관이 아닌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한 사람이기에 한국인이자 쿠바인이었고 세계 시민이자 인본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국 밖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복합성, 혼합성, 다양성을 잘 수용하고 다른 민족이나 가치관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능력과 이웃을 환대하고 베풀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때문에 이러한 덕목을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디아스포라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한반도 안에 살고 있는 ‘국민’인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국가’의 의미를 ‘헤로니모’라는 인물과 감독과의 대화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송년 모임에서는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온 회원, 탄핵 집회에 참여한 회원, 청년 회원, 청소년 회원 등 많은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송년 모임이 끝날 때쯤 국회 탄핵 표결이 부결되는 안타까운 소식에 절망이 스쳤지만, 다 함께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을 다시 모았습니다. 한결같이 어깨동무를 믿고 응원해주신 회원, 송년회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회원, 오랜만에 찾아온 청년 열음이 회원, 먼 곳에서 와주신 회원,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과 기쁘게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따뜻한 연말과 새해 보내세요.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