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인터뷰는 소식지 144호 '만나야 평화'에 게재되었습니다.
‘우리’와 ‘그들’을 넘어서 평화로
댄가즌(평화활동가)
댄 가즌은 영국에서 온 평화활동가다. 2009년 한국에 처음 와서 국제평화축구코리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 등에서 한반도 평화구축과 평화교육을 주제로 활동해왔다. 이제는 연구자이기도 한 댄 가즌 활동가를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실에서 만나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제 활동가에서 연구자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댄 가즌입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옹호활동을 계속하면서 북한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2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박사논문에서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담론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8월부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합니다. 요즘은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15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외국인이지만 이제야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국과 남북 관계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국을 떠나네요.
- 국제평화축구코리아 사업국장으로 한국에서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어떻게 처음 ‘평화축구’ 활동과 만났는지, 어떤 활동인지 소개해주세요.
영국인이니까 원래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도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우연히 이스라엘에서 하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만나서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접 만나면서 장벽을 낮추고, 생각이 바뀌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 느꼈습니다. 그래서 평화축구를 한반도 현실에 맞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조율하고 우리민족과 함께 2013년 시작했습니다.
평화축구는 체육활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의 계기를 만듭니다. 재미있게 놀면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떠올리면, 추상적이거나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악수를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평화축구를 통해서 평화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평화축구는 경쟁적인 한국사회에서 경쟁이 아니라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생들의 승부욕도 낮출 수 있습니다. 엘리트 선수 중심의 체육교육의 대안도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남녀와 신체능력에 상관없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감을 발전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남북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2018년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는 초등 3~4학년들도 적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지금 3~4학년들은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때 썼던 자료를 지금 그대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학생들한테 자신의 삶이랑 연결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평화를 이야기하면 어렵습니다.
-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에서 학부 전공으로 평화학을 공부하셨죠. 처음에 평화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평화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제가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안에서도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찬반의견이 있었습니다. 전쟁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국가 이익과 안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국가 이익에는 약자가 포함되지 않고, 국가 안보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절대화합니다. ‘우리’는 선하고, ‘그들’은 나쁘다라는 논리로 그들을 비인간화하고, 희생시킵니다. 영국 내 중동계 이민자들을 둘러싼 사회갈등까지 생겼습니다. 이라크 전쟁 반전문제에 관심이 있던 와중에, 평화학을 알게 되어 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문과 달리, 평화학에서는 학문을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연구자의 인식에 편견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평화를 긍정적인 가치로 보고, 평화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부분이 평화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에서 평화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처럼 고착화된 갈등에 관심이 많아요. 처음에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데 역사를 공부하니 민주화 과정이나, 빨갱이 담론이나 북한이 무조건 적이라는 담론에 도전에 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담론을 세우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대북협력단체들은 북쪽에 직접 가서 지원협력사업을 하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우리’와 ‘그들’의 논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국의 반전운동이나 사회갈등에서는 ‘우리’와 ‘그들’을 넘어서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다만, 대북협력단체들이 그 경험을 대중화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 평화교육을 계속하면서 한국에서 필요한 평화교육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젊은 사람들이 남북관계에 왜 관심이 없는지, 그리고 자기 의견을 왜 말하기 싫어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에서 ‘통일’이라는 답이 정해져 있으면 개인 의견을 내기 어렵고, 관심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남갈등이 너무 치열하니까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이 힘든 것 같습니다. 논쟁적인 정치 이슈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30년 동안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에 비해 북한은 서구 언론과 국제기구에서 나쁜 이미지로 비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북한이라는 존재 자체에 반감도 들고, 우리가 낫다는 우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을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화의 주체로 인정하면 평화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북아일랜드 평화교육 연수, 피스리더 워크숍 평화축구 진행자 등 어린이어깨동무와 여러 활동을 함께해주셨습니다. 어린이어깨동무에서 인상적인 활동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깨동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피스로드에서는 진짜 사람들이 중심이 된 역사를 배울 수 있었어요. 외국인으로 알기 어려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간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북아일랜드 연수에서는 영국인으로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군인들이 했던 일을 듣는 것이 불편했어요. 영국 국가 이름으로 이뤄진 일에서 저의 책임은 어디까지 있을까 성찰하고 고민했어요. 동시에 함께 간 선생님과 어깨동무 활동가들이 저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온전히 받아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호텔에서 다 같이 기네스 맥주를 마시면서 가수 정태춘의 ‘촛불’을 불렀는데, 그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도 그 노래는 가끔씩 코노(코인노래방)에 가면 부르고 있어요. 그리고 북아일랜드 연수 가기 전까지는 평화교육은 갈등의 양쪽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리밀라에서 집단 내 평화교육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지금 한반도에서 남북교류를 하지 못해도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어린이어깨동무와 나누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어떤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Everything changes, and nothing stays the same.(모든 것이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옛날 그리스 이야기에서 온 말인데, 한 사람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한 사람이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그 사람도 변하고, 강물도 변했기 때문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지요. 한국은 민주화를 이뤄내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기존 담론과 싸우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북한도 변하고, 한국도 변한 상태에서 8~90년대에 담론은 이제 말이 되지 않죠. 이제 함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인터뷰는 소식지 144호 '만나야 평화'에 게재되었습니다.
‘우리’와 ‘그들’을 넘어서 평화로
댄가즌(평화활동가)
댄 가즌은 영국에서 온 평화활동가다. 2009년 한국에 처음 와서 국제평화축구코리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 등에서 한반도 평화구축과 평화교육을 주제로 활동해왔다. 이제는 연구자이기도 한 댄 가즌 활동가를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실에서 만나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제 활동가에서 연구자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댄 가즌입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옹호활동을 계속하면서 북한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2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박사논문에서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담론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8월부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합니다. 요즘은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15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외국인이지만 이제야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국과 남북 관계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국을 떠나네요.
- 국제평화축구코리아 사업국장으로 한국에서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어떻게 처음 ‘평화축구’ 활동과 만났는지, 어떤 활동인지 소개해주세요.
영국인이니까 원래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도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우연히 이스라엘에서 하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만나서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접 만나면서 장벽을 낮추고, 생각이 바뀌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 느꼈습니다. 그래서 평화축구를 한반도 현실에 맞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조율하고 우리민족과 함께 2013년 시작했습니다.
평화축구는 체육활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의 계기를 만듭니다. 재미있게 놀면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떠올리면, 추상적이거나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악수를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평화축구를 통해서 평화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평화축구는 경쟁적인 한국사회에서 경쟁이 아니라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생들의 승부욕도 낮출 수 있습니다. 엘리트 선수 중심의 체육교육의 대안도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남녀와 신체능력에 상관없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감을 발전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남북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2018년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는 초등 3~4학년들도 적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지금 3~4학년들은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때 썼던 자료를 지금 그대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학생들한테 자신의 삶이랑 연결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평화를 이야기하면 어렵습니다.
-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에서 학부 전공으로 평화학을 공부하셨죠. 처음에 평화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평화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제가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안에서도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찬반의견이 있었습니다. 전쟁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국가 이익과 안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국가 이익에는 약자가 포함되지 않고, 국가 안보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절대화합니다. ‘우리’는 선하고, ‘그들’은 나쁘다라는 논리로 그들을 비인간화하고, 희생시킵니다. 영국 내 중동계 이민자들을 둘러싼 사회갈등까지 생겼습니다. 이라크 전쟁 반전문제에 관심이 있던 와중에, 평화학을 알게 되어 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문과 달리, 평화학에서는 학문을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연구자의 인식에 편견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평화를 긍정적인 가치로 보고, 평화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부분이 평화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에서 평화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처럼 고착화된 갈등에 관심이 많아요. 처음에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데 역사를 공부하니 민주화 과정이나, 빨갱이 담론이나 북한이 무조건 적이라는 담론에 도전에 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담론을 세우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대북협력단체들은 북쪽에 직접 가서 지원협력사업을 하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우리’와 ‘그들’의 논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국의 반전운동이나 사회갈등에서는 ‘우리’와 ‘그들’을 넘어서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다만, 대북협력단체들이 그 경험을 대중화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 평화교육을 계속하면서 한국에서 필요한 평화교육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젊은 사람들이 남북관계에 왜 관심이 없는지, 그리고 자기 의견을 왜 말하기 싫어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에서 ‘통일’이라는 답이 정해져 있으면 개인 의견을 내기 어렵고, 관심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남갈등이 너무 치열하니까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이 힘든 것 같습니다. 논쟁적인 정치 이슈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30년 동안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에 비해 북한은 서구 언론과 국제기구에서 나쁜 이미지로 비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북한이라는 존재 자체에 반감도 들고, 우리가 낫다는 우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을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화의 주체로 인정하면 평화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북아일랜드 평화교육 연수, 피스리더 워크숍 평화축구 진행자 등 어린이어깨동무와 여러 활동을 함께해주셨습니다. 어린이어깨동무에서 인상적인 활동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깨동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피스로드에서는 진짜 사람들이 중심이 된 역사를 배울 수 있었어요. 외국인으로 알기 어려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간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북아일랜드 연수에서는 영국인으로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군인들이 했던 일을 듣는 것이 불편했어요. 영국 국가 이름으로 이뤄진 일에서 저의 책임은 어디까지 있을까 성찰하고 고민했어요. 동시에 함께 간 선생님과 어깨동무 활동가들이 저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온전히 받아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호텔에서 다 같이 기네스 맥주를 마시면서 가수 정태춘의 ‘촛불’을 불렀는데, 그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도 그 노래는 가끔씩 코노(코인노래방)에 가면 부르고 있어요. 그리고 북아일랜드 연수 가기 전까지는 평화교육은 갈등의 양쪽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리밀라에서 집단 내 평화교육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지금 한반도에서 남북교류를 하지 못해도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어린이어깨동무와 나누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어떤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Everything changes, and nothing stays the same.(모든 것이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옛날 그리스 이야기에서 온 말인데, 한 사람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한 사람이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그 사람도 변하고, 강물도 변했기 때문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지요. 한국은 민주화를 이뤄내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기존 담론과 싸우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북한도 변하고, 한국도 변한 상태에서 8~90년대에 담론은 이제 말이 되지 않죠. 이제 함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