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평화[피스로드 2강] 같은 공간 변화하는 상징, 정동

같은 공간 변화하는 상징, 정동


6월 3일 오후 1시. 광화문역 8번 출구 앞.  두근두근!! 피스로드 시즌4의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마감된 2강 <같은 공간 변화하는 상징, 정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첫인사부터 참가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권기봉 작가님의 이야기보따리는 보따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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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곳이자 첫 번째 방문지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이곳이 남북 체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건축가의 노력으로 현재의 문화공간으로 지어졌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분단사회에 살고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내려와 물놀이하는 아이들 옆을 지나니 웅장하게 서있는 이순신장군 동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 또한 군사독재 시절, 역사 속에서 나라를 지켜온 군인들을 기리는 사업을 통해 쿠데타를 설명하고자 했던 흔적이라니 우리 사는 곳 그 어디에도 역사가 숨 쉬지 않는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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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경희궁 방공호입니다. 이 방공호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일제가 미군폭격에 대비해 만든 곳으로, 원래는 왕가의 생활공간이었다는 설명에 참가자들이 많이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궁 안에 자리잡은 ‘태평양전쟁의 흔적’은 식민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 곳이 잘 보존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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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역사의 흔적은 몇 걸음 뒤 독립과 분단의 흔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경교장. 백범 김구 선생이 조국으로 돌아와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로, 남북분단을 막는 활동의 근거지로 사용하다 결국 서거한  곳입니다. 이곳은 친일로 부를 축적한 최창학의 죽첨장에서 임시정부의 경교장으로, 다시 각국의 대사관과 미군 특수부대 사령부로, 병원으로 사용되며 끊임없이 훼손, 변형되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도 원상복원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여전히 역사를 기억하고 공부하는데 부족한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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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장에서 길을 건너 드디어 정동에 도착했습니다. 정동은 한걸음 뗄 때마다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는 역사의 현장.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기억되고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 터를 지나, 정동극장 뒤쪽 중명전(重眀殿)에 이른 우리는 그곳 뜰에 앉아 이 기구한 곳의 역사를 되짚어보았습니다. 대한제국의 황실 도서관에서  을사늑약 체결 장소로, 고종이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기 위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곳으로, 다시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바뀌어온 역사를 통해 같은 곳이 역사의 질곡에 따라 끊임없이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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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재의 러시아 대사관을 지나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일제의 경성법원 건물로,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건물의 전면부를 보존한 상태에서 현재의 미술관 시설을 증축한 곳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역사의 현장들과는 달리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길지만 민주적인 논의과정 덕분이라는 설명에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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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여의 여정을 통해 각 공간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떠한 공간으로 사용되어 왔고, 해석되어왔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의 우리는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피스로드였습니다.  


올해의 피스로드는 6월 17일~18일에 진행 예정인 <3강.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의 현장, 골령골과 노근리>로 마무리됩니다. 피스로드 소식은 홈페이지와 소식지를 통해 계속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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