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만남에서 시작되는 청년들의 이야기

* 이 글은 어린이어깨동무 소식지 151호에 실린 글입니다.  


만남에서 시작되는 청년들의 이야기 

- <어린이어깨동무 청년 커뮤니티 데이> 후기



3월 14일, <어린이어깨동무 청년 커뮤니티 데이> 를 통해 어깨동무 청년회원이 만났습니다. 후원회원, 어린이 캠프 참가자, 청소년 온라인 교류 참여자, 대학생 프로그램 참가자 등 각자 다른 시기에 어린이어깨동무와 인연을 맺었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방식으로 연결되어 온 관계가 다시 이어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자리였습니다. 청년 커뮤니티 데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먼저,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한 청년회원(신지혜, 이민경)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두 청년은 2월 19일부터 24일까지 5박 6일 동안, 오랜 시간 어린이어깨동무와 교류해온 코리아어린이캠페인(RCCJ)이 주최한 청년 프로그램 ‘갈등을 넘어서: 희망을 그리는 차세대 기행’에 참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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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수에서는 일본과 재일동포 청년들과 함께 그동안의 동아시아 어린이 그림 교류를 돌아보고, 교토 우토로 평화기념관과 오사카 코리아 타운 필드워크를 통해 식민지배와 재일동포 역사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요코하마에서 열린 ‘남북 어린이와 가나가와 어린이 그림전’을 관람한 것은 어깨동무 캠프에서 동아시아 어린이 그림을 만나고, 일본·재일동포 어린이와 함께했던 청년회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청년회원들의 발표를 공유합니다.


“우토로 평화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역사는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일 관계나 식민지 역사 역시 현재의 사회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우토로 마을 방화사건 이후, 우토로 마을 주민 할머니가 하셨다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면 이곳에 와서 이야기하고, 함께 고기라도 구워 먹었으면 생각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방화사건을 일으킨 청년에게 한 이 말은 단순히 우토로 사람들이 착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을 미워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왜 서로를 공격하며 살아가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평화 활동이 저와 같은 개인에게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사실은 이미 그런 활동에 참여해본 적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즐겁게 참여했지만, 그 경험 역시 평화와 교류를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미래 세대 청년으로의 역할도 거창한 것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내가 접한 역사와 문제를 잊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지는 것,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쉽게 단정하지 않는 것 정도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수는 나에게 평화, 그중에서도 동아시아 평화라는 논제가 멀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살아온 삶과 공동체의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2025년 한 해 동안 북아일랜드 코리밀라 커뮤니티에서 자원활동가로 지낸 이서현 청년회원의 경험도 공유되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1년 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일상의 노동과 환대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평화의 실천이었습니다. 


이서현 코리밀라 자원활동가 후기 : 코리밀라는 당신이 떠난 뒤에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어깨동무가 올해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갈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학 강의, 청년 평화톡, 청년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영화와 연극 관람과 같은 문화활동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한국 사회의 갈등과 양극화, 평화학, 기후위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이어질 청년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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