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애초에 난 그 친구들의 국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난 그 친구들의 국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류한성(암스테르담 대학교 언론정보학과 3학년)



 

나는 자원활동가로 글로벌 피스리더 캠프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 캠프 자체에 처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초등학생 때 몇 번 글로벌 피스리더 캠프에 참여했었다. 자원활동가로서 이 캠프에 참여하고 나니 어릴 때와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생 때는 내가 캠프에 직접 체험하고 1인칭 시점으로 캠프를 바라봤다면, 자원활동가가 된 지금은 3인칭의 시점으로 캠프를 바라보고 진행하게 되었다. 이 캠프에 직접 흡수되기보다는 아이들이 더 잘 놀 수 있도록, 또 더 잘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다. 이 캠프에 자원활동가로 신청하고 나서 이런저런 고민이 있었지만 가장 컸던 우려는 ‘아이들이 나의 말을 잘 들을까?’였다. 애초에 어느 무리에서 큰 목소리를 내거나 독단으로 한 무리를 이끌어 본 경험이 전무한데 덜컥 모둠교사의 역할이 나에게 주어지니 고민이 컸다. 그런데도 이번 캠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같은 모둠의 아이들 덕분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글로벌 피스리더 캠프에 참여한 류한성)


캠프가 진행되는 2박 3일 동안 같은 모둠의 아이들이 생각보다 나를 좋아해주고 잘 따라준 것이 놀라운 부분이었다. 함께 의견을 나누거나 진행해야 하는 단계에 있을 때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극적이었으며, 또 이끄는 것에 매우 서투른 나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사실 섣부르게 자원활동가에 지원한 나의 판단에 대해서 후회했었다. 보름도 남지 않은 여름방학 시점에 놀거나 쉬는 것에 더욱 열중하지 못하게 된 나를 탓하기도 했다. 비록 캠프를 하면서 힘들고 지친 부분도 많았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모둠교사로서 2박3일 동안 소통을 하고 나니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2박3일을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내가 만드는 평화공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둠원들이 힘을 합쳐 한가지의 주제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만듦으로써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을 꾸미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제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편하게 서로를 마주하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 모둠이 보여 줘야 했던 조각상은 ‘비무장지대에 신발을 떨어트린 신데렐라’였다. 내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임해 줘서 수월하게 조각상을 구상하고 구현해낼 수 있었다. 물론 심적이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조각상을 다른 모둠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나니 오히려 내가 많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전에 참여했던 캠프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참 많았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몽골에서 온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이 아이들이 어디서 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애초에 큰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이러한 생각은 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떤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었을까 혹은 뭘 하면서 놀아야 하나 등이었고 우리는 캠프 내내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렸었다.

 

 

예전부터 어린이어깨동무 캠프는 프로그램이 딱딱하거나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지 않고 아이들이 최대한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어울리면서 그 속에 자신도 모르게 평화를 만든다. 그래서 어렸을 때 나는 캠프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평화는 이런 것이야’라던가 ‘이런 건 평화라고 할 수 없어’ 같은 고리타분하고 이론적인 지식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문득 생각해 보면 다양한 지역에서 온 아이들과 그렇게 편견 없이 평화롭게 놀 기회가 어린이어깨동무 캠프 이후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어린이어깨동무가 평화라는 키워드를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북한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완화되고 있고 그와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 따른 많은 사람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 나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혹은 누구의 말이 틀렸는지 분간할 능력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린이어깨동무는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동아시아의 평화, 특히 동아시아 어린이들의 평화를 위해 누구보다 힘쓰고 있는 단체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나는 이 캠프에 지원했고 캠프가 끝난 뒤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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