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압록강변의 삶의 현장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압록강변의 삶의 현장을 좀 더 가까이 보기 
- 압록강에서 동아시아 평화와 미래를 생각하다 


강주원_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광복 70년, 분단 70년: 압록강을 찾는 한국사회 


1992년 한중 수교 전후부터, 압록강은 한국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모임이 기획한 ‘통일’ 관련 답사의 단 골 코스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5년 여름에도 ‘평화통일기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정들을 살펴보면, 단동-집안백두산 코스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안타까운 상황이 있다. 백두산을 포함한 압록강변의 답사는 짧은 기간(4박 5 일 혹은 5박 6일) 동안 편도만 계산해도 약 1000 km를 소 화해야 하는 벅찬 일정이다. 때문에 한 지역에서 반나절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동의 일정 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목격할 수 있는 ‘압록강단교’ 방문 과 신의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압록강에서 유람선 타 기’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고생하고 압록강변의 삶의 현장에 더 가까이 가고자 한다면, 압록강변 즉 북중 국경지역은 우리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지금 부터 2015년 7월 말, ‘청소년 통일공감 프로젝트’라는 취지하에 어린이어깨동무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함께 따라가 보자. 기존의 답사 일정들을 다 소화하고도 다른 점은 두 가지이다. 청소년들은 4박 5일 가운데 단동에서 2박 3일 동안 인류학의 방법론인 ‘참여관찰’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만나게 될 국경지역의 삶의 단면들: 참여관찰 시도하기 

주요일정은 심양공항-통화(1박)-백두산-통화(2박)-집안단동(3·4박)-심양공항이다. 만주벌판을 달려, ‘백두산 천지와 압록강 상류’ 그리고 집안에서 ‘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을 눈으로 확인한 청소년들은 압록강 중류에 위치한 북한의 ‘만포시’를 뒤로 한 채, 단동으로 향한다. 


수풍댐과 태평만댐 중간의 압록강변에 잠시 멈춘, 그들은 압록강에서 발 담그고 과일을 먹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단동에서의 참여관찰은 북중 국경지역의 특징과 현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열하일기의 박지원이 도하한 장소 근처에서 그들이 승선한 유람선은 의주와 북한의 섬사이를 가로지른다. 압록강에 설치된 철조망은 중간 중간 끊어져 있고 사람들이 넘나들고 있다. 

더운 여름 날,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은 압록강변의 양쪽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중국사람과 북한사람이다. 단동시내 로 들어가기 전, 중국의 역사 만들기 현장(호산장성 혹 은 만리장성)을 본 뒤 그들은 북중경협을 통해서 부를 획득한 북한화교가 운영하는 단동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다. 압록강의 철조망, 한국사회가 상상하는 삼엄한 국경의 의미가 전부가 아님을 참여관찰 할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학생들은 신의주가 바라보이는 압록강변에서 풍등을 날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 다음날은 국경무역의 현장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비즈니스 호텔의 식당에서 북한의 무역일꾼들과 섞여 아침을 먹은 그들은 근처의 조선족거리(일명 조선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북한사람들이 주고객인 상점들의 다양한 한국 물건들의 목록에 관심을 기울이고 조선족 과 북한화교가 운영하는 무역상점과 식당에도 들어가 본다.

단동의 기차역과 세관 주변에서 북한사람들의 귀국 혹은 입국 행렬을 참여관찰한 그들은 버스로 이동해 신압록강대교와 북한의 황금평의 의미를 파악한다. 단동시내로 돌아오는 버스 창 너머로 중국 공장에서 일하 는 북한노동자들의 이동 그리고 저녁 때 우연히 간 중국 식당에서도 북한여종업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압록강공원에 모인 그들은 어두워진 압록강변에서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글자를 새긴 ‘풍등’을 신의주 로 날려보낸다. 호텔까지 이어지는 압록강변을 한 시간 넘게 산책하면서 그들은 중국사람들의 다양한 여가활동 을 간접체험할 수도 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단동의 한인회와 한글학교를 방문한 그들은 한국학생들의 중국학교 생활도 들어보고 국경무역에 종사하는 한국분들과 짧은 인터뷰를 시도해 볼 것 이다. 여행의 마무리는 손기정 선수가 신의주에서 단동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마라톤 연습을 했던 압록강단교 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신의주 시내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길 시간을 가진 그들은 단동에서 서울까지 약 420Km이고 두 개의 국경이 있음을 확인한 뒤, 심양공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획한 일정의 큰 뼈대 하에서 청소년들은 짧은 단동에서의 참여관찰을 경험하겠지만, 그들은 그 이외 에도 다양한 국경지역의 삶의 단면들을 눈으로 목격하고 그 의미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 이다. 

간간이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의 참여관찰 한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글항아리 2013)’의 사례 와 의미를 설명해주는 역할만을 할 것이다. 나는 궁금하 다. 어린이어깨동무가 준비한 ‘평화통일기행’이 ‘동아시 아 평화와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밑거름으로 작용을 하게 될지! 참여관찰을 통해서 그들 이 던지는 질문과 생각거리들은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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