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베이비뉴스> 총 대신 꽃을 피우는 일… ‘평화’로 놀자

[우리는 언제 놀아요?⑦] 김윤선 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장

놀이를 빼앗긴 대한민국 아이들. 놀이라는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서울시 아동 놀이권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연대’의 연속 특별기고로 놀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 편집자 말

무기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평화 책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윤선

 

몇 년 전, 남과 북 어린이의 평화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의미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고민의 끝에 ‘장난감’을 생각하게 됐다. 집에 한두 개씩은 있을법한 칼, 총 같은 무기 모양의 장난감을 행사장으로 가지고 오면, 평화의 내용이 담긴 책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과연 아이들이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올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반응이 있었다. 아이들은 여러 종류의 장난감 총과 칼, 물총을 가지고 행사장을 찾았고 다양한 평화 책으로 교환하는 기쁨(?)을 맞이했다.

이런 캠페인 하나로 무기 장난감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무심코 산 장난감이 어른들의 무기를 아이들의 놀이로 만들었다는 인식을 전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는 있었다.

물론 무기 장난감을 평화 책으로 바꿔간 많은 아이들은 이후에 또 다른 무기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을 경험했으리라.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컴퓨터게임, 보드게임 중 상당수가 적을 만들고 때로는 무기를 이용해 죽여야 이기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본디 놀이는 이기고 지면서 재미있어지고 즐거움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는 물놀이를 할 때도 총을 만들어 물싸움을 하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전쟁을 일으키고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최대한 많은 피를 보는 사람이 승리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과연 물싸움과 컴퓨터 게임은 놀이로만 끝날 수 있을까.

상상을 뛰어넘는 전쟁과 기발한 무기를 만들어내는 일에 비해 평화로운 놀이와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몇 배 더 어려운 일이다. 게임에서 가상훈련을 통해 이기는 기술을 쌓는다면 평화는 그보다 훨씬 지속적인 체험과 교육으로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 해적 장난감의 변신… 놀이와 상상력으로 만드는 평화

더군다나 우리처럼 분단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념의 논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마음속에 미움을 키우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평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누군가와 적이 되기보다는 친구가 되고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반갑게도 이런 상상을 교육활동으로 연결하고 실천한 사례가 있다. 어린이어깨동무와 함께 평화교육을 연구하는 한 중학교 선생님이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학생들과 평화게임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기존에 있는 비평화적인 놀잇감을 평화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한 것이다.

수 년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사용해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인데, 물통에 들어가 있는 해적인형을 칼로 찔러 인형이 밖으로 튕겨 나오면 벌칙을 받는 장난감이다. 이러한 비슷한 설정의 장난감들이 아이들 주변에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벌칙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찌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 장난감을 칼 대신 물과 흙, 비료로 바꿨다. 그래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 상품을 받도록 규칙을 바꿔 장난감을 직접 제작했다.

해적인형을 칼로 찌르는 장난감을, 물과 흙으로 꽃을 피우는 장난감으로 바꿨다 ©김윤선 

이외에도 살인범을 찾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임을 평화적 해결방식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진행돼 여러 가지 평화게임을 만드는 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직접 비평화에 대한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고, 평화적 상상력이 가능하다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총 대신 꽃을 피우는 일. 어렵지만 우리 주변에서 입시 전쟁과 온라인에서 가상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해치고 있는 것들을 줄이고, 총칼을 들지 않고도 평화적 상상력을 펼치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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